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세 여자와 아름다운 동행
[아빠의 자작시2] 아버지 본문

[자작2]
아 버 지
飛 想
아버지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셨다
이 세상 제일 부지런한 당신이
해질 무렵까지 게으름을 피시는 건
배추밭을 묵정 밭으로 두시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칠 남매 건사하고
다들 번듯하게 밥벌이하는데
굳이 팔십 나이 본인까지 나서는 것이
남들 보기에 꽤나 미안하셨던 게다
그래서 가을 오고 찬바람 시작한 날부터
일부러 바깥출입도 줄이셨던 거다
겨울 오면 장가 안 간 막둥이도 사십이라는데
제 놈 희끗해질 머리 가닥 죄스러워할까
아들 눈을 먼저 맞추시지 못하셨던 거다
어머니 마른 눈물자국 따라
올 여름 계곡처럼
쉽게 차고 쉽게 빠졌을 그 철없던 젊은 시절이
아버지는 차마 부끄러우셨던 거다
그래서 오늘도 뜨겁게 누워
석양을 그렇게도
오래 바라보시는 거다
'나를 위해 시작(詩作)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빠의 자작시6] 모 자(母子) (2) | 2023.08.12 |
|---|---|
| [아빠의 자작시5] 배롱나무(백일홍) (0) | 2023.08.12 |
| [아빠의 자작시4] 나무의 그늘 (0) | 2023.08.12 |
| [아빠의 자작시1] 돌 꽃(어머니) (1) | 2023.08.11 |
| [아빠의 자작시] [시집명] 나는 네가 나무여서 좋다 (0) | 2023.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