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와 아름다운 동행

[아빠의 자작시5] 배롱나무(백일홍) 본문

나를 위해 시작(詩作)하다

[아빠의 자작시5] 배롱나무(백일홍)

생각이 날다 2023. 8. 12. 14:59

[자작5] 

          배 롱 나 무

                                          飛 想

 

잎이 많지 않아

바람에 항상 자유로운 너였다.

 

그럼에도 

그렇게 흔들림 없던 네가

기린 같은 얼굴로 내게 달려올 때면

선홍빛처럼 아름다울 네 꽃 때문에

내 입술이 자꾸만 쭈삣거렸다.

 

내가 네게 해 줄 수 있는 건

그저 바라보는 마음일 뿐이다만

내가 이렇게 소리높여 너를 부를 수 있는건

가지로 치장(治粧)하는 여느 나무들보다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네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피면 지는 것이 순리(順理)이다만

처음 가졌던 그 마음만큼으로만

연인아, 

우리 그렇게 백일(百日)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