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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와 아름다운 동행
[아빠의 자작시7] 달도 없는 하늘이 밝다 본문
[자작7]
달도 없는 하늘이 밝다
飛 想

시집을 읽고 있는 아들,
돌가지를 까시던 어머니는 문득 달은 떴을까
그러면 아들은 이렇게 추운 날은 달도 뜨지 않는다며 그믐을 생각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열어젖힌 문소리
강아지는 두 귀를 쫑긋 이다 한쪽 눈을 비비고
춥다 추워 소리치던 바람 양철지붕을 연신 발로 차보는데
그럼 문득 아들은 가로등이 보름달 같다며
그 엣날 어머니가 들려주던 떡방아토끼를 생각해내고
"그럼 오늘은 토끼에겐 휴일일 테고,
그럼 해지고 달 드는 서산 어느 끓텅 밑에 쭈그리고 앉아
내리는 눈을 제 몸으로 다 받고 있을 텐데,
그러다가 보름 되면 어린 새끼 놔두고 하늘로 올라갔다
배고픈 여우에게 새끼 한 마리 잃어버리고
슬프게 겨울비 한 두번 내리고 나면
떡떡 소리 내어 방아를 새벽까지 찧어댈 터인데
그러면 그 소리에 놀라 세상의 동물들이 다 보름달을 쳐다 볼 터이고
그럼 그때 어머니가 보았다던 개호랑이도
배를 주리며 마을 어귀를 들어설 터인데"
이때에 아들은 개암이었던가 곶감이었던가
문득 이거 구나 할 때
우리 강아지가 이쁘게 자랐어야 하며
다 큰 아들 엉덩이를 펑펑 소리 내어 쳐대는데
*끓텅-땔감으로 쓰기 위해 벌목해 놓은 나무
*돌가지-도라지
*개호랑이_호랑이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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