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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와 아름다운 동행
[아빠의 자작시8] 아버지2 본문
[자작8]
아버지
飛 想

내 나무의 그늘은 나를 다 보호해 주지 못하였다.
햇빛이 조금이라도 강할라치면
언제나 반은 엉성한 잎들을 뚫고
내 얼굴을 따갑게 했다
어떤 날은 차라리 그늘이 없었으면 했다
바람이 내 얼굴을 자꾸 할퀴고 있을 때
나무는 항상 안타까워했을 뿐
그냥 서 있기만 했다.
그늘이 너무 작고 엉성하다며
그 밑에 있는 나를 보며 손가락질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당당했으면서도
몇 번이고 뛰쳐나오고 싶어 했다
나는 이제 나무의 그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엉성한 잎사귀로 그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나무를 보고
그래서 그늘이 짙어져 갈수록
야위어져만 가는 마디를 보면서
그리고 그런 날 밤이면
자꾸자꾸 뒤척이며 내쉬던 가슴 아픈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진정
나무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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