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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시작(詩作)하다

[아빠의 자작시8] 아버지2

생각이 날다 2023. 8. 19. 07:18

                                           

      [자작8] 

                      아버지

                                           飛 想

아버지를 닮은 나무, 화순 동복에서

내 나무의 그늘은 나를 다 보호해 주지 못하였다.

햇빛이 조금이라도 강할라치면

언제나 반은 엉성한 잎들을 뚫고

내 얼굴을 따갑게 했다

 

어떤 날은 차라리 그늘이 없었으면 했다

바람이 내 얼굴을 자꾸 할퀴고 있을 때

나무는 항상 안타까워했을 뿐

그냥 서 있기만 했다.

 

그늘이 너무 작고 엉성하다며

그 밑에 있는 나를 보며 손가락질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당당했으면서도

몇 번이고 뛰쳐나오고 싶어 했다

 

나는 이제 나무의 그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엉성한 잎사귀로 그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나무를 보고

그래서 그늘이 짙어져 갈수록

야위어져만 가는 마디를 보면서

 

그리고 그런 날 밤이면

자꾸자꾸 뒤척이며 내쉬던 가슴 아픈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진정

나무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