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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와 아름다운 동행
옛날 아주 옛날우리나라에 일본 왜군이 쳐들어 온 적이 있어. 그 때를 사람들은 임진왜란이라고 불렀고 그 때 우리나라를 사람들은 조선이라고 불렀지. 바다를 통해 쳐들어 온 왜군들은 임금님이 계시는 한양을 향해 위로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어.수많은 병사들과 백성들의 생명을 빼앗으며 말이야.왜군이 갑자기 쳐들어 오자 전쟁을 생각지 못했던 백성과 병사들은 지키는 성을 버린채 도망가거나 쉽게 빼앗기고 뿔뿔이 흩어지기 십상이었지. 그 어디라더라?만덕산 만덕장군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왜군이 온다는 소식은 저 깊은 만덕산에도 전해졌어. 그 소리에 만덕성을 지키던 병사들도 다를 바 없이 걸음아 날 살려라하며 성을 버리고 도망가 버렸지. 그러니 그런 병사들을 보며 왜군들이 얼마나 깔깔대며 비웃었겠어. 왜군들은 ..
수제비 5학년 동심이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인가 둥실둥실 떠가는 수제비 뜨거운 공기가 하늘에 구멍을 내면 감자 익어가는 소리 들리네 친구들 하나 둘 모여 들고 애호박이 첨벙 바지락이 첨첨벙 수영을 한다. 푹신푹신 구름이 되어 헤엄치는 수제비 엄마가 끓여준 수제비를 보고 아이는 끓는 물에 움직이는 애호박이며, 감자며, 바지락을 보고 바다 속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상상한다. 식재료가 냄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 여름날 친구들과 첨벙첨벙 물에 뛰어 들어갔던 추억도 떠올린다. 얇게 펴진 수제비가 하얗게 익어서 냄비 속에서 유영하는 모습을흰 구름이 떠가는 모습으로 상상을 할 수 있다니... 참, 동심이 그대로 묻어난다.
우주 5학년 동심이 통닭집 하시는 울 엄마는 하늘이 검은 도화지가 되면 들어오시겠다고 늘 약속하셨지 그때마다 동생과 나는 하늘에 달도 넣고 별도 그렸는데 진짜로 엄마가 오실 때면 하늘은 자꾸 내가 그린 별들로 반짝였지 그러면 엄마는 “우주야, 사랑하는 내 아들아.”하며 내가 그린 밤하늘을 연신 불러댔지 이 동시를 쓴 학생의 이름은 ‘우주’이다. 치킨사업을 하시는 부모를 기다리며 동생들과 함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학생은 동생들과 함께 별도 그리고 달도 그려 ‘밤하늘’라는 작품을 완성했을 것이다. 일을 끝내고 들어오시는 엄마가 자녀들의 이름을 불렀는데 자신의 이름도 ‘우주’이고, 그린 작품도 ‘밤하늘=우주’라고 생각하니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을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학생 이름은..
소외 날비생각상 하루는 술에 취하고 또 하루는 그리움에 취하고 흘러나오는 소리에 쫓기어 나는 사념구덩이 속에 떨어진다 다른세계에 대면할 때에도 빈 자신을 떠벌리는 그네들의 소리에 멀어져만가는 현실세계는 나의 작은 소외를 만든다 어디 한 곳 발들여 놓을 곳이 없다 테이블 곳곳에 낭자된 영혼들의 파편들 마구잡이 쏘아대는 그네들의 입총구 앞에 생사를 반복하며 세상을 읽는다 소외는 소외를 낳는다 나의 소외를 막기위해 나는 또 다른 누군가를 소외시킨다 그래, 세상살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가
시인들이 사는 마을 5학년 동심이 우리 반은 시(詩)를 쓰는 시인들이 사는 마을 초등학생이지만 무시하면 안 돼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무시하면 안 돼 시(詩)는 나만의 생각 시(詩)는 나만의 상상 시인들이 사는 마을에는 하루에도 새로운 동시(童詩)가 태어나 기분이 좋으면 행복한 시 기분이 슬프면 슬픈 시 기분이 우울하면 우울한 시 우리들 기분 따라 다양한 동시(童詩)가 태어나지 아이들과 함께 모은 자작시를 가지고 시화전을 하기로 하였다. 시화전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 결국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여 ‘학교, 시인들이 사는 마을’ 로 정하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동시를 배우고 아이들이 열심히 동시를 쓴다면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겠지? 학교, 이곳은 다름 아닌 시인들이 사는 마을이 되겠지? 이상..
시간은 청개구리 5학년 동심이 우리들의 시간은 늦게 늦게 가는 시간 어른들의 시간은 빨리 빨리 가는 시간 아이들은 빨리빨리 가라고 해도 늦게 늦게 가고 어른들은 늦게 늦게 가라 해도 빨리 빨리 가는 시간 시간은 아이들에게 청개구리 시간은 어른들에게 청개구리 시간을 청개구리라고 표현한 것은 참 창의적이다. 재미있는 표현이지만 우리 어른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마지막 4연에서 ‘시간은 어른들에게 청개구리’ 라는 표현은 동시를 수정하면서 내가 추가적으로 요청했다. 너의 생각 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그러하니까. 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가? 시간은 어른들에게 청개구리~ 이렇듯 우리의 시간은 오늘도 자꾸 흘러가기만 한다.
담배 5학년 동심 담배는 악마의 방망이 담배로 크게 휘둘러 흰 구름 만들면 폐는 암이 되고 혈관은 좁아지지 입 속 흰 구름 따라 각종 질병들이 피어오르네 물려줄 것 없다던 가난한 아저씨 한 숨 따라 담배 연기 따라오면 물려줄 것이 참 많지 폐암, 식도암, 간암, 혈관암, 뇌경색, 뇌졸중, 치매... 담배는 악마가 휘두르는 악마의 선물 아이들은 보건선생님과 함께 보건수업을 좋아한다. 젊고 친절하신 데다 수업준비를 철저히 해 오시기 때문이다. 얼마나 수업을 열정적으로 해 주시는 지 매번 감사할 따름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이 친구가 쓴 담배라는 동시 선생님 수업을 참 열심히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 사이사이 엿볼 수가 있다. 우리 반 수업을 위해 고생하신 박00 선생님께 오늘도 감사하다.
[童詩(동심)을 찾아서] 복룡산 등산 5학년 童心 복룡산 올라가면 다양한 소리들이 따라온다. 올라가면 갈수록 더 빨라지는 내 숨소리 내 숨소리 듣고 더 숨차하는 가방 속 물병 굴러가는 소리 중턱에서 도착하면 거의 다 왔으니 내게 잠시 쉬라는 소리 정상에 도착하면 야호! 힘든 고통 사라지는 소리 우리는 ‘복룡산 둘레가족’ 등산 활동을 매년 한다. 복룡산 둘레가족은 희망한 교육공동체(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한자리 등산활동이다. 올해에도 희망자를 받았는데 우리 반 모두가 등산 활동을 함께 하자고 했다. 산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 동심이가 신청을 했다니....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체구가 작지 않은 동심이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만큼 아이에게는 기억에 남는 좋..